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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돈공부

2022년 연말 정산 전, 나의 8개월 동안의 재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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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마지막이 곧 다가오는 지금, 연초와 비교해서 자산을 얼마나 쌓았는가 점검해보게 되었다. 

은행 잔고가 생각처럼(?) 늘지 않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었는데 비자 지원이 좀처럼 되지 않는 싱가폴 상황 때문에 답답했었다. 그러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은행 잔고 이외에 따로 돈을 옮겨 두는 곳들이 좀 있었다. 진짜로 돈이 안 늘고 있었을까 쭉 나열해서 보기로 했다. 

나는 세세한 가계부를 적지 않는다. 요새는 앱도 그렇고 너무나 잘 되어있지만, 계속 기록하다가 안 하다가 하기가 일쑤라 그만둔지 오래다. 대신에 나는 월말에 월급이 들어온 후 나갈 게 다 나간(월세, 가족에게 송금, 공과금 등) 월 초에 은행 잔고 액수를 적어두고는 했다. 

**Multi와 Saving은 계좌 이름. 세이빙 계좌에 생활비를 옮겨두고 쓰고 멀티는 이자를 더 주기에 그 계좌로 월급이 들어오게 해 두었다. 소수점은 그냥 표기하지 않았다. 
**2022년 1월~2월 한국에 가서 청약 통장(월 10만원)과 연금저축보험(월 34만원) 가입

2022년 3월 초 Multi S$3,450 (싱달러)
Saving S$608
2021년 말에 학자금 청산 후 완전 제로로 시작. 1월 29일~2월 28일 한국에 다녀온 이후에 잔고 상태다. 
2022년 4월 초  Multi 4,218
Saving 528
센트비 사용 시작(해외송금용 앱. 수수료 절감용)
2022년 5월 초 Multi 4,540
Saving 311
승진턱으로 360불 정도를 썼다. 
이때 연봉인상을 10프로 가까이 받고 (팀에서 최고치였다) 승진으로 또 천불 가까이 올랐다. (월급: 3K+ -> 4k+)
2022년 6월 초 Multi 4,929
Saving 452
Income Tax...소득세를 656불 냈다 ㅠㅠㅠㅠㅠ 
승진 후 보상심리로 태국 여행 비행기표 221불 지출. 
2022년 7월 초 Multi 4,627
Saye 600
Saving 252
나는 1년에 옷을 거의 한번 산다. 이 달에 270불 정도를 썼다.
Saye라는 일종의 적금 통장에 가입했다(월 600). 
한국의 적금보다는 이율에서 많이 메리트가 없지만 기왕 저축할 거 조금이라도 더 받자는 생각에서다.
2022년 8월 초 Multi 4000
Saye 1200
Saving 176(2주 생활비)
총: 5376
이 달에는 태국 여행에 700불 정도를 썼다. 
다녀오고 코로나에 걸려 배달음식에 돈을 엄청 썼다 ㅠ
무무(주식투자앱)에 200불 지출.
여기까지 보면... 몇 달 동안 은행 잔고가 거의 제자리였다. 세금도 세금이지만 여행도 다니고 밥도 사고 그래서였다. 
그래서 약간 현타?가 와서 한동안 이 기록도 멈췄다가, 얼마 전 제대로 자산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생각해보면 나는 2022년 3월부터 청약통장과 연금저축에도 돈을 붓고 있었다. 그리고 싱가폴 쪽에서도 쭉 부었던 ETF가 있다 (이건 약 1년 전부터, 현재는 월 200불씩). 이것도 따져보면 자산이니까 전부 더해보기로 했다. 
2022년 11월 초 Multi 6,912
Saye 2400
Saving 405
(은행 계좌만) 총: 9717

청약통장: 92만원
연금저축: 340만원
싱가포르 ETF: S$2180
주식: 약 S$300
코인(왜그랬어): 약 S$600 

전부 합쳐서 약 S$17,000
코인.... 테라 사태 전에, 우크라 전쟁 전에 호기심에 넣어뒀다 ㅠㅠ
멍충이 ㅠㅠㅠ 잘 알지도 못하면서 ㅜㅠㅜㅜㅠ
넣을 땐 900이었는데 지금은 600~700 왔다갔다 한다. 

원금까지 올라오는 일이 있으면 팔아버릴 거고 아니면 그냥 없는 셈 치려한다. 

저 위에 내용에 태국 여행 다녀온게 있어서 그다지 설득력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나는 사실 돈을 그리 많이 쓰지 않는다. 물욕이 좀 없는 편이기도 하고(제일 큰 물욕은 식탐이다) 불편을 잘 느끼지 못해서 물건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그렇게 사는데도 돈을 잘 모으지 못하는 거 같아 속상했는데, 보니 2달 반 사이 은행 잔고로만 봐도 400만원 정도를 저금했더라. 

게다가 사실 3월달부터 꾸준히 부었던 기타 미래를 대비한 저축들이 상당한 금액이 되어있었다. 

이걸 해보고 나니 2022년 남은 기간 동안 힘을 내서, 2023년을 자산 2천만원으로 시작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연말약속 밭인 12월.. 가능할까...). 

멈춰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 그렇지는 않은 거였다.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그때그때 사고 싶은 걸 참는게 숫자로 나타나긴 하는구나. 

연말이라고 해이해지지 말고 정신줄 잡고 파이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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