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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Drama

쉬어가는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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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Yes24

 

내가 주식투자를... 과연 할까?? 하고 싶은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재테크 공부와는 별개다. 돈을 불리는 공부는 앞으로도 계속 할 테지만 주식 투자를 내가 따로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종목을 따로 알아보고 회사의 재무상황을 따져서 특정 회사에 주식을 사기보다는 우량주의 주가를 보고 있다가 떨어졌을 때 사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주가 지수 기록은 할 테지만 예전처럼 매일같이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주가 지수 기록을 잠시 쉬어가면서 재테크 책읽기도 잠시 쉬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원래부터 읽고 싶었던 다른 분야의 책을 읽게 되었고 너무 인상 깊어서 독후감을 남기기로 했다. 

내가 이 책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유튜브의 이동진 영화평론가님이 책 소개 영상을 올렸기 때문이다. 

책 소개를 듣다가 '저게 말이 돼?? 책에서 저 얘기를 다 한다고??'라고 생각했고, 과학 얘기에 전기에 저걸 다 섞으면 짬뽕이 되지 않나 싶었지만 강력하게 추천하시기에 읽어볼 책으로 꼽아두었다.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한 부분 중 하나는 어떻게 이 챕터의 이야기를 다음 챕터로 연결짓는지였다. 현재의 챕터를 읽고 있을 때 도저히 그 다음 챕터에서 나올 내용을 예측할 수가 없다. 

(아래에 책 스포일러 있음) 

 

 

 

 

 

 

작가가 동경하던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그 사람에 얽힌 독살 의혹 일화에, 나중에 우생학 얘기까지 나왔을 때는 그저 신기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들을 풀어 나가는 과정이 전혀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지가 않다. 

생물 분류학에 그 당시에는 상식이었을 우생학이 겹쳐지면서 사람이 판단하기에 '열등한' 인자를 가진 사람들이 아이를 가지지 못하게 하는 등의 끔찍한 사건들이 역사적으로 실제로 일어났었다고 한다. (심지어 불과 1900년대에 있었던 일이라니, 생존자도 있다니..)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제목이 낚시가 아니라는 사실이 제일 놀라웠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어류가 없다고!! 우리가 아는 물고기들은 제각각 사실 무악류와 같은 다른 분류에 속해 있다니, 얼마나 신기했는지 이 책을 읽지 않을 친구에게 야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대! 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ㅎㅎ

학문이라는 것이, 그 당시에 가장 진보된 지식이라고 할지라도 얼마나 의미 없을 수 있는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비록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이라고 할지라도 얼마나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알게 해 준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보는데 어쩐지 최근에 본 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가 생각났다. 영화를 보면서 와 이 얘기를 어떻게 결말을 지으려고 이렇게 판을 벌리지??라고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잘 묶어지는 결말이 나왔고, 이 책 또한 대체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러지?? 하는 모든 이야기들이 끝에가서 정리되는 인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절정 부분에는 주인공 남편의 이런 대사가 있다. 

"Be Kind. Especially when you are confused." (친절해야 해. 혼란스러울 때는 더욱.)

우리가 지금 살면서 알고 있는 상식이나 혹은 지식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해야겠다. 내가 옳다고 믿는 지식 때문에 함부로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겠다. 

 

 

책을 완독하기까지 기간: 2023.4.14~2023.4.20(약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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